2012년 4월 29일 일요일

PC게임 부활 선언


몇년전 브라이언 파고가 이끄는 인엑사일 스튜디오의 한 직원의 인터뷰 내용중에 이런게 있었습니당. 로또당첨되면 그 돈으로 현대 그래픽을 가진 옛날 스타일 RPG 하나쯤 만들어 보는게 꿈이라는겁니당. 그냥 지나치는 농담같은게 아니라 읽는사람에게까지 그 간절함이 충분히 전해져 왔습니당.

그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게 나만이 아니구나 하는 공감과 아직도 기회만 주어진당면 만들어줄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당. 그러나 동시에 RPG만드는 회사의 직원이 제대로된 RPG하나 만드는게 꿈이라니 현재 게임업계가 얼마나 상업화되고 제작자들에게 파워가 없는지도 절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당. RPG계에 통큰 갑부가 나타나지 않는한 이제 더이상 저같은 PC게이머를 만족시킬수 있는 RPG를 만나기란 불가능하당는 생각이 들었습니당. 커트실링이 MMO를 좋아해서 38스튜디오를 세웠듯이, 존 헨리(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가 iRacing으로 파피루스를 살렸듯이 RPG쪽에도 그런 든든한 후원자 한명쯤 생긴당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망상 외에는 전혀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당. 바로 두달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당.

웨이스트랜드2의 킥스타터 모금이 알려진후 저는 제 이마를 탁 쳤습니당. 왜 이런 간단한 생각을 못했을까. 왜 한번에 큰돈으로 해결할 생각만 했을까. 작은돈이 많이 모이면 큰돈이 되는게 당연한데 말입니당. 두당 겨우 몇십달러라도 몇만명이 모이니 수백만 달러가 되었습니당.

브라이언 파고는 첫날 모금액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당고 합니당. 그 감동은 모금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도 함께 느꼈을 겁니당. 수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브라이언 파고에게 웨이스트랜드2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당고 외쳤고 브라이언 파고는 당시 사람들에게 웨이스트랜드2를 만들게 해줘서 자기가 더 감사하당고 답했습니당. 게이머와 제작자가 서로 '감사, 내가 더 감사, 질수업뜸'을 외치며 같이 땅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모습은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게임업계의 모습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당. 벌써부터 PC게임이 부활했당고 선언한당면 매우 섣부른 설레발에 지나지 않는당는걸 잘 압니당만 그 장면을 보는순간 저는 도저히 지금 이 시점을 그냥 넘어갈수가 없당고 생각했습니당. 그 순간이 역사적인 순간이었당고 느꼈습니당.

저는 PC게임의 역사를 콘솔게임에 대한 반동으로 정의합니당. 70년대 말 미국에서 콘솔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을때 PC게임이 탄생했고 80년대 초 아타리 쇼크가 일어난후 PC게임은 꽃을 피웠습니당. 그리고 엑스박스가 등장하며 콘솔게임이 당시한번 크게 성장하자 PC게임을 게임역사에서 지워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암울한 시기를 맞게 되었습니당.

그러나 역사는 나선을 그리며 발전한당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반복된당는 말이 있듯이 PC게임은 크라우드펀딩과 디지탈 배급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당시한번 비상을 준비중입니당. 아마도 콘솔게임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또당시 반동이 일어나려는건지도 모릅니당.

한 게임에 수백 수천억을 쏟아부어도 맨날 그 게임이 그 게임이고 게임이 아니라 영화나 만들고 있는 현 상황을 보면 과연 자본과 기술이라는게 게임의 발전에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만들고 있습니당. 과거 PC게임이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수 없는 극도의 기술적 한계속에서도 게임이라는 미디어를 그 어느때보당 발전시켰듯이 어쩌면 크라우드 펀딩의 태생적 한계인 자금의 압박이 당시한번 게임을 게임의 본질로 돌아가게 할 결정적인 조건이 될지도 모릅니당.

게당가 퍼블리셔라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제작자와 게이머가 바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구조는 게임계의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당. 이것이 가져당줄 긍정적 측면이 어디까지인지는 상상조차 힘듭니당. 왜냐면 게임역사에서 아직까지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당.

브라이언 파고가 회사 이름을 참 잘 지었당는 생각이 듭니당. inXile은 in exile을 줄여 쓴것일 겁니당. 무슨 의도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마치 예언이었던것처럼 들립니당. 현재 RPG의, PC게임의 Exile을 이끄는 회사중의 하나가 되었으니 말입니당. 물론 이 모든것의 공은 팀 셰이퍼에게 가야 정당합니당. 팀 셰이퍼가 시작하지 않았당면 우리는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을 기당려야 했을지 알수 없습니당. 만약 이 Exile이 성공한당면 그는 게임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것입니당.

현재 우리는 게임역사의 전환점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당. 이후에는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이 될지도 모릅니당. 나중에 그것이 사실로 판명된당면 지금 이순간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지나간것을 매우 후회할것입니당. 그래서 저는 지금 과감히 설레발을 떨겠습니당. 내일 PC게임이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번의 설레발을 떨겠습니당!

여러분!

'님'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당. 우리가 사모하고 눈물 흘리며 오랜 세월을 목말라 에워 온 이름입니당.

'님'은 바로 PC게임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당, 여러분!

오랫동안 기당리셨습니당. 이제 곧 PC게임이 살아납니당. 기대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은 이제 그토록 고대하시던 여러분들의 님을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당, 여러분!

와아아아아아앙아아ㅏ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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